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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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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텐북 랭킹 1위
작품명 파수
작성일 2025-09-08
조회수 65
파수
가김 로맨스 2025-09-01



“구신재 씨는 세상 돌아가는 거엔 별로 관심 없죠?”


“응.”

“그럼 평소엔 뭐 해요?”

“나야 아가씨 세상 돌아가는 거나 쫓아다니지.”


늦은 밤. 단둘뿐인 집안. 성인 남녀. 무언의 끈적한 공기. 욕망.

이런 환경에서 잠드는 게 위험하다는 걸 모를 사람은 없다.

특히 상대가 질 낮은 깡패라면 더더욱.


“졸리면 자. 뒤처리해 두고 갈 테니까.”


그럼에도 하품을 하며 눈을 감을 수 있는 건 나만은 그래도 되어서였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아무리 구신재가 끈적하게 나를 주무르고 있어도,

삼촌 밑에 있는 한 내게 손댈 일은 절대 없다.


삼촌이라는 믿음직스러운 울타리 덕에 안락한 한편, 아쉬움도 번졌다.


“키스하고 싶어요.”


사실 나는 이따금 구신재가

조금만 더 질 낮은 놈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