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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김 저
7,000원
2025-09-01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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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신재 씨는 세상 돌아가는 거엔 별로 관심 없죠?”
“응.”
“그럼 평소엔 뭐 해요?”
“나야 아가씨 세상 돌아가는 거나 쫓아다니지.”
늦은 밤. 단둘뿐인 집안. 성인 남녀. 무언의 끈적한 공기. 욕망.
이런 환경에서 잠드는 게 위험하다는 걸 모를 사람은 없다.
특히 상대가 질 낮은 깡패라면 더더욱.
“졸리면 자. 뒤처리해 두고 갈 테니까.”
그럼에도 하품을 하며 눈을 감을 수 있는 건 나만은 그래도 되어서였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아무리 구신재가 끈적하게 나를 주무르고 있어도,
삼촌 밑에 있는 한 내게 손댈 일은 절대 없다.
삼촌이라는 믿음직스러운 울타리 덕에 안락한 한편, 아쉬움도 번졌다.
“키스하고 싶어요.”
사실 나는 이따금 구신재가
조금만 더 질 낮은 놈이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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