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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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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제목 리디 주간 1위 / 텐북 랭킹 1위
작품명 골 때리는 동정
작성일 2023-05-19
조회수 333
골 때리는 동정
고당도 로맨스 2023-05-14
“얘 더 키우면 저 장가 못 가요, 선생님.”



비뇨 의학과 전문의 서규원.

그간 여럿 남성 생식기를 봐 왔지만 이토록 완벽한 형태는 처음이었다.


남자는 그의 사타구니 가운데를 가리켰다.

“얘한테 용건 있어요?”

“…네? 아뇨, 아뇨.”

생식기를 의인화하는 호칭에 규원이 질겁하며 손사래를 쳤다.

“얘 더 키우면 저 장가 못 가요, 선생님.”


FC서울 최고의 스트라이커이자 거대한 생식기의 주인인 윤재범.

그는 명성에 걸맞게 비교할 수조차 없는 또라이였다.


그가 규원의 허벅지 안쪽을 피아노 건반 치듯 두드렸다.

“내가 그쪽을 이렇게 만진다고 생각하면 어때요?”

“…소독제로 샤워하고 싶어져요.”

규원은 소름이 돋은 팔을 쓸었다.


“미안해요. 내가 재범 씨를 더럽게 느끼는 것 같죠? 그게 설명하기가 좀 어려운데….”

“진짜 더러운 게 뭔지 보여 줘야겠네.”

그의 도발에 규원이 침을 꼴깍 삼켰다.


“진짜 섹스 못 하는 건지 테스트해 보러 갈래요? 같은 동정끼리, 응?”

“…반말하지 마요. 내가 그쪽보다 나이 훨씬 많아요.”


그가 은밀히 속삭였다.

“잘생긴 연하가 질질 싸게 해 줄게. 가자, 누나.”



***



“여기 카메라 없, 읏.”

“이 방이랑 탈의실에만 없어.”

그가 쭙 춥, 빠는 소리가 PT실을 메웠다.


고양이 울음소리처럼 앓는 신음을 내며 손톱으로 매트를 콱 찍어눌렀다.

“하, 씨발, 안도 땀 범벅이네.”

습한 목소리가 등 뒤로 들렸다.


“땀 냄새도 존나 꼴리게 나네.”

그는 섹스도 운동처럼 쉴 새 없이 몰아붙였다.


“와, 씹, 이게 되네.”

웬만한 음경 길이가 받쳐 주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체위였다.


“살려 줘요….”

규원이 뒤를 돌아보며 애원했다.

“천천히 하니까 심장이 더 터질 거 같은데. 섹스나 웨이트나 똑같네.”

“저 발가벗고 실려 가기 싫어요….”


재범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매트 다 적실 정도로 느끼게 해 줄까.”

순간 네, 라고 대답할 뻔했다. 기가 차 혀를 깨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