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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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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디 월간 1위
작품명 짐승 대공의 대리 신부
작성일 2026-02-20
조회수 14
짐승 대공의 대리 신부
미홍 로판 2026-01-18



‘분위기 한번 끝내주네. 이게 혼담 자리야 아니면 사형 선고장이야?’



사생아라 외면할 땐 언제고, 23년 만에 찾아온 아버지란 작자가 제 딸 대신 결혼하라 협박한다.

상대는 마물 때문에 척박하기 그지없는 북부의 아퀼레아 대공.


아니, 돼지 잡는 계집애가 하루아침에 대공비라니.

이 무슨 팔자에도 없는 귀족 노릇이람?

그러나 아픈 여동생을 돌봐 주겠단 조건에 마지못해 승낙했다.


“할게요. 제가 한다고요. 그런데, 그 전에 이유나 속 시원히 알자고요. 대공비씩이나 되는 자리에 왜 저 같은 걸 보내냔 말이에요. 혹시 뭐 죽으러 가는 자리라도 되나요?”


오기에 가까운 그 말에 고풍스러운 응접실은 서늘한 침묵에 휩싸였다.

트루아 가문의 인간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질문에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네 예비 남편은 짐승이야. 말 그대로 이성은커녕 지능조차 갖추지 못한 짐승.”


아, 그러니까. 죽으러 가는 자리가 맞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