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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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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리디 주간 1위 / 텐북 랭킹 1위
작품명 무정의 봄
작성일 2024-08-16
조회수 334
무정의 봄
이슬현 로맨스 2024-08-02
4년. 의심 없이 행복하며 그를 사랑한 시간. 1년. 방황하고 헤매었지만 도리 없이 그를 사랑한 시간. 이재의 지친 시야 속 부서진 봄이 한가득 밀려들었다. 봄이 멀어져 갔다.


문태헌을 만난 이후 이재의 인생은 언제나 봄이었다.


메마른 겨울이 지고 생동하는 봄.


“넌 언제나 이 자리에 있는 거야.”

“약속해. 이 모습 그대로 날 기다리겠다고.”


그녀에게 먼저 다가와 봄을 안겨 준 건 그였으니까.


“우린 변하지 않아.”


태헌의 약혼 관련 소식이 온 매체를 떠들썩하게 장식해도,

자신과의 약속을 깨고 약혼녀를 만나러 가도 변하지 않을 거라는 그의 말만을 믿으며 버텼다.

문태헌이 없는 미래. 문태헌 없이도 봄을 맞는 자신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어서.


“넌 줄 수 없어.”

“내가 원하는 거, 연이재는 줄 수 없다고.”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 믿음이 얼마나 부질없는 미련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조차 너덜해지고 끝끝내 곪아 터져 버릴 만큼.


“내 인생에 여자, 너밖에 없어. 앞으로도 그럴 거고 생이 끝날 때까지 맹세할 수 있어.”

“이런 날 받아들일 수 없다면… 가. 안 잡을 테니까.”


4년. 의심 없이 행복하며 그를 사랑한 시간.

1년. 방황하고 헤매었지만 도리 없이 그를 사랑한 시간.

이재의 지친 시야 속 부서진 봄이 한가득 밀려들었다.


봄이 멀어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