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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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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카카오 주간 1위
작품명 복숭아 심장
작성일 2024-07-29
조회수 306
복숭아 심장
김빵 로맨스 2024-07-22
주은제의 나이 열여섯 살. 그래. 그때가 시작이었다. 강헌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건.


주은제의 나이 열세 살.

조용하던 일상에 둘째 언니의 친구, 윤강헌이 나타났다.


“신발 끈 묶고 있는데 뒤에서 미는 게 어디 있어? 진짜 몰상식한 양아치!”

“말이 점점 더 심해지는데?”

“커서 조폭이나 해라!”


누가 봐도 다른데 매번 저를 부른 뒤 자신의 친구인 줄 알았다고 하질 않나,

얄밉게 놀리는 것도 모자라 어디선가 불쑥 나타나 자신의 일에 참견하며 방해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지, 한 해 한 해가 지나도 얄밉고 저를 놀리는 건 똑같은데

어딘가 모르게 간질거리고 편하게 눈을 마주하지 못한 시기가 생겼다.


“은제야, 너 우니까 입술이 이렇게 댓 발 나오는데. 오리 같아, 오리.”

“무슨 오리야, 내가.”

“귀여워.”

“왜 귀엽다고 해? 꼬시는 것도 아니고.”


이 마음은 잠깐 간지럽히고 지나갈 복숭아털인 걸까,

통통하게 부을 걸 알면서도 끝내 먹게 되는 복숭아인 걸까.


“귀엽게 보이기 싫으면 앞으로 안 울면 되겠네.”


주은제의 나이 열여섯 살.

그래. 그때가 시작이었다. 강헌을 좋아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