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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XX로봇

음란한 XX로봇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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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소설 양과람 0 2026-09-04 로맨스 전0권
  • 이든 로보틱스 입사 5년 차, 수석 비서 이소윤.
    그녀는 사휘건 대표의 모든 것을 관리해 왔다.

    사휘건의 하루가 무너지지 않도록.
    그의 세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가도록.

    대신 자신의 하루는 조금씩 망가뜨리면서.

    그래서 이제 그만두기로 했다.

    “대표님.”

    사휘건은 돌아보지 않았다.

    “사직서입니다.”

    어쩌면 붙잡아 주길 바랐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터무니없는 기대였다.

    “예. 사표 수리하겠습니다.”
    “…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

    사휘건도,
    이든 로보틱스도,
    오랫동안 혼자 품어 온 마음도.

    전부 두고 나왔다.


    * * *


    그런데 퇴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퇴사 선물]
    [신제품 가정용 드로이드 프로토타입이야.]
    [뭐, 마음에 안 들면 버려도 됨. -사미아]

    집 앞에 거대한 검은 상자가 도착했다.

    보낸 사람은 사휘건의 누나이자, 이든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 사미아였다.

    그리고 상자를 열었을 때.

    “…대표님?”

    그 안에는 사휘건이 있었다.

    정확히는,
    사휘건과 똑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눈을 감고 서 있었다.

    같은 얼굴.
    같은 목소리.

    그런데 이상했다.

    “오늘은 평소보다 피곤해 보입니다.”
    “제가 곁에 있겠습니다.”

    진짜 사휘건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말들을,
    그와 똑같은 얼굴을 한 드로이드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했다.

    알고 있다.

    이건 사휘건이 아니다.
    자신을 아끼는 것도 아니다.
    사용자를 돌보도록 설계된 기능일 뿐이다.

    그런데도 자꾸만 착각하게 된다.

    평생 바라기만 했던 남자가,
    이제야 자신을 바라봐 주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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