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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속의 비

빛 속의 비 19

16,500
상세정보
  • 소설 시요 16,500 2026-08-15 BL 전4권
  • 윤선위는 어릴 적부터 유독 어둠을 좋아했다.
    불빛 하나 없는 폐가, 인적 끊긴 흉가.
    그 안에 들어서면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졌다.

    “윤선위, 그러다 너 정말 큰일 날지 몰라.”

    문의경은 남들이 못 보는 걸 봤다. 윤선위 주변에 뭔가 잔뜩 달려 있다고 했다.
    그런데도 윤선위는 그 옆에 있는 게 좋았다. 이유는 몰랐다.

    “가지 마.”

    문의경이 처음으로 그렇게 말린 곳이 있었다.
    집 근처, 흔하디흔한 작은 폐가.

    그리고 윤선위는 듣지 않았다.
    그곳에 갔던 그 하룻밤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

    이유도 듣지 못한 채 헤어진 지 십수 년. 문의경이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그날부터 잊고 지냈던 것들이 하나씩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그 몸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이상했다. 아무리 크게 다쳐도 흔적 하나 남지 않는 몸.
    사람에게 실망할 때마다 약속이라도 한 듯 터지는 불운.
    그리고 그때마다 반드시 살아남는 자신.

    문의경은 그날, 대체 무엇을 보았기에 자신을 떠났는가.

    “너, 아직도 모르겠어?”

    문의경의 눈이 그렇게 물을 때마다
    윤선위는 애써 외면해 온 질문 하나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나는, 대체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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