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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윤유주 저
7,000원
2026-07-20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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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만 죽여 주세요. 이름은 이시준, 제 남자 친구예요.”
애인이라는 이름을 두르고 폭력과 폭언, 폭행을 일삼던 이시준.
교도소에서조차 성질을 죽이지 않고 죽이겠다며 소리를 지르던 그의 출소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뭐든 할게요. 어떻게든 돈 마련할게요. 한 푼도 빠짐없이 다 갚을게요.”
“그 ‘어떻게든’에 다리 벌리는 것도 포함이고?”
백유영은 불안을 이기지 못하고 장무경을 찾아갔다.
이시준을 확실하게 죽여 줄 수 있는 건 이 남자뿐이므로.
“내가 너 따먹겠다는 소리로 들렸다면 오해 말고. 남이 처먹던 걸 내가 뭐가 아쉬워서.”
“아…….”
“돈 없다길래 쉽게 마련할 방법 알려 준 거니까 참고하라고.”
아무렴 네가 헐벗고 달려든다고 해도 눈곱만치도 동하지 않는다는 남자.
유영이 매달릴 수 있는 데라곤 그 남자밖에 없었다.
“선금이라도 드릴게요. 절반 아니……. 반의반이라도 마련해 볼게요. 그러니까 꼭…….”
“…….”
“시준이 좀 죽여 주세요.”
*
저를 제 인생을 청소하는 데 필요한 도구쯤으로 여기는 여자를 가만 보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솟았다.
뭔지 모를 것에 심기가 뒤틀려 여자를 끌고 왔다가 또 뭔지 모를 것에 심기가 틀어져 그녀를 내버렸다.
진작에 따먹고 버렸어야 했다.
원 없이 굴려 먹고 다시는 손아귀에 쥘 수 없게 죽였어야 했다.
네까짓 게 감히 뭐라고 날 쥐고 흔드냐며 숨통이 끊어질 때까지 목을 졸랐어야 했거늘.
백유영의 행동에, 백유영의 말에, 백유영의 눈빛에, 그 뭣 같지도 않은 것 때문에 1분 1초마다 격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말았기에.
장무경은 결국, 그리고 마침내 인정해야만 했다.
백유영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녀의 전부를 갖고 싶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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