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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정은숙 저
5,600원
2026-10-29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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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버니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서는 열제의 왕, 연묵을 죽여야만 한다.
세려는 청화 황제가 하사한 여인으로 열제에 보내진다.
왕의 품에 들어가 그의 심장을 터뜨리는 것.
그것이 그녀가 받은 단 하나의 명이었다.
고개 숙인 세려에게 연묵은 단호히 말했다.
“안아 보지 않고서는 내 왕후의 감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가 없겠다.”
모욕쯤은 견딜 수 있었다.
그가 방심하는 순간, 반드시 죽일 수만 있다면.
그러나 연묵의 심장에 손을 뻗은 순간.
“너는 역자(力者)로구나.”
세려의 몸이 그대로 굳었다.
하필 죽여야 할 남자가 그녀의 천적이었다.
“오라버니를 구해 주십시오.”
살기 위해 세려는 마지막 거래를 내밀었다.
연묵 대신 자신을 보낸 청화 황제를 죽이겠다고.
그러자 제 목숨을 노렸던 여자를 내려다보며 연묵이 웃었다.
“좋다.”
그날부터 세려는 연묵의 무기가 되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자신을 죽이려던 여자를, 연묵은 좀처럼 제 곁에서 놓아주지 않았다.
“기왕 공을 들였으니 성에 찰 만큼은 안아야지.”
죽이려 했던 남자의 품이 점점 안전한 곳으로 변해 갔다.
* * *
“벌써 이렇게 조여 대다니 네 아래 입이 배가 많이도 고팠나 보다.”
그는 상스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아, 흐으. 앙!”
세려는 문자 그대로 자지러졌다.
들어온 것은 연묵의 혀인데 안으로 꽂힌 건 화살 같은 전율이었다.
세려는 끝내 눈을 감았다.
이 쾌감에서 도망갈 방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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