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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현 저
6,400원
2026-02-10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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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을 모른다.
“조폭이라고 아예 광고를 하자, 우리. 이마에 각자 예쁘게 새겨서. 어때?”
“죄송합니다! 형님!”
남편은 아내를 알고 있다.
“저는 말이죠.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영화가 누아르 영화예요.”
“…….”
“그래서 그 유명한 대부도 안 봤고, 게임도 마피아 게임 제일 싫어해요. 국밥 먹으러 가도 깍두기는 손도 안 댄다고요.”
그랬다. 금여파 보스 권차경은 정체를 숨기고 결혼한, 신혼 6개월 차 새신랑이었다.
과연 그는 끝까지 유민을 속일 수 있을까?
***
차경은 팔을 들어 눈과 얼굴 윗부분을 가렸다.
제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더럽고 외설적인 상상을 유민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런데.
“……씹.”
겨드랑이 아래 갈비뼈에서 느껴지는 뜨뜻미지근한 체온.
팔꿈치 위쪽을 간질이는 구불구불한 잔머리.
유민이 차경을 따라 바닥에 내려와 있었다.
그의 몸 옆에 딱 붙어 누워 색색거리는 숨을 내쉬며.
미치겠다, 씨발.
그때 차경은 처음 알았다. 너무 좋아도 쌍욕이 나온다는 걸.
조직 부하나 재문에게 욕할 때는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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