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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나래 저
4,200원
2025-11-28
로맨스
전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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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져.”
묵직하게 내려앉은 적막을 깨고 이현이 요구했다.
“내가 왜?”
그러기 무섭게 도영이 반박했다.
이현이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왜 이제 와서 모르는 척이지? 너 봤어. 그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고, 유도영.”
“아, 그러니까 글쎄 난 네가 대체 뭘 봤다는 건지 도통……!”
“내 좆. 봤다고.”
이현의 적나라한 단어 선정에 도영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뭐, 뭐? 지읒, 조… 뭐라고?”
“씨발… 좆! 자지, 고추!”
*
도영과 이현의 관계는 누나 친구, 친구 동생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도영이 복수랍시고 이현이 혼자 집에서 샤워할 때를 노려 욕실 문을 열고 들어가 그의 알몸을 보기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야, 야… 남이현! 너 설마 또…….”
그 거대한 기세를 자랑하듯 심상치 않은 부피감에 기겁한 도영이 고개를 들어 올리자마자 시선이 마주쳤다.
“보지에 약 벌써 발랐어? 좀만 더 있다가 바르지. 내가 발라 주면 되는데.”
“헉… 흐으.”
“그래도 안에는 아직 안 발랐지?”
이현이 팔을 뻗으며 물었다.
“잘됐네. 여긴 내가 발라 줄게. 어차피 이 안쪽까진 손도 잘 안 닿잖아.”
뚜껑을 열어 손으로 연고를 푹, 떠낸 이현이 통을 아무렇게나 던졌다.
그리고 곧장 귀두를 보지 구멍에 맞췄다.
친구 동생의 그것 좀 본 대가치고 가혹하기 짝이 없는 처사가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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