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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블러핑(Reverse Bluffing)

리버스 블러핑(Reverse Bluffing) 19

10,000
상세정보
  • 솔방울림 10,000 2026-01-19 BL 전3권
  • ※ 본 작품에는 강압적·비윤리적 행위에 관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아버지의 절친이었던 할리우드 배우, 테리와 함께 살게 된 미노.
    문제는 미노가 오래전부터 테리를 짝사랑해 왔다는 것.
    미노는 테리와 친밀한 사이가 되고 싶어 곁을 맴돈다.

    “뭐 하는 거야?”
    “아, 그냥 제가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죄송해서요. 앞으로 아침이랑 저녁이라도 준비할까 해서….”
    “쓸데없는 짓 하지 마. 아침부터 가공육 냄새 맡으니 토할 것 같아.”

    하지만 테리에게 미노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맡게 된 귀찮은 꼬마일 뿐.
    냉대만 반복되는 나날이 이어지던 중, 미노에게 ‘상태창’이 나타난다.

    [최고의 배우가 되는 방법! 시나리오를 이용해 배역을 현실에서 연습해 보세요!]

    아버지가 할리우드에서 유명 배우가 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상태창 덕분이었다.
    하지만 미노가 원하는 건 배우로서의 성공이 아니었다.
    그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상태창을 이용할 계획을 꾸미는데….

    “시나리오를 현실화할 수 있다면 테리가 날 사랑하게 만들 수도 있는 거 아니야?”

    *

    “어떤 새끼야. 말해.”
    “별, 별거 아니에요. 그, 그냥 평소에도 있는 일….”
    “뭐? 평소에도?”
    “보호자분, 환자에게는 안정이 필요해요.”

    의사의 만류에도 테리는 진정하기는커녕 흉포한 기세로 미노가 애써 감추는 앞섶을 풀어 헤쳤다. 하얀 가슴팍에 새겨진 붉은 자국들은 분명 키스 마크였다.

    “대체, 대체 무슨 일이….”
    “죄송해요, 죄송해요. 주제도 모르고 웨슬리 씨에게 빌붙어서 죄송해요. 제발 용서해 주세요….”

    테리는 패닉에 빠진 채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는 미노의 모습을 보고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자신이 미노를 거뒀다는 이유로 같은 학교 학생에게 몹쓸 짓을 당한 것이다.
    며칠 전, 미노가 겨우 도움을 요청했을 때 어떻게 반응했었지?

    ‘그래 봤자 어린애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

    테리는 손마디가 아릴 정도로 세게 주먹을 쥐었다.
    그때의 자신을 죽여 버리고 싶었다.

    *

    미노는 힐끔 테리의 표정을 살폈다.
    평소의 느긋한 미소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럽고 황망해 보였다.
    자신을 걱정해서, 자신에게 죄책감을 느껴서.

    ‘시나리오를 받아들이길 잘했어.’

    미노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꾹 누르며 가련해 보이게 흐느끼는 데 집중했다.
    그의 눈앞에는 상태창이 반짝이고 있었다.

    [배역: 몹쓸 짓을 당할 뻔한 피해자
    보상: ‘티에르 웨슬리’의 병적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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