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렴미 저
5,600원
2026-01-07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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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아침에 낭떠러지로 떨어진 기분이 어때요, 사라 씨?”
여은결이 재밌어서 못 견디겠다는 듯이 웃음을 머금고 물었다.
파렴치한 부모의 완벽한 꼭두각시로서 살아온 백사라.
그녀에게 있어 여은결이라는 남자는 달콤하고 황홀한 구원이었고,
그다음엔 외면해야만 했던 천국이었으며,
이제는…….
“맹하게 굴지 말고 구해 줄 남자 어디 없는지 부지런히 찾아봐요.”
그는 자신에게 복수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당한 그대로 갚아 주려는 것이겠지.
그가 끼워 준 다이아몬드 반지가 여전히 제 손에서 반짝이고 있는데.
과거도 현재도 전부 꿈이 아니라니 믿기지 않았다.
“당신이 바닥 어디까지 떨어지는지 눈앞에 놓고 구경하고 싶지만,
보아하니 별로 예쁠 것 같진 않네.”
여은결은 그 말을 끝으로 유유히 등을 보인 채 멀어져 갔다.
백사라가 빠른 걸음으로 그를 쫓아갔다.
“……저 돈 필요해요, 은결 씨.”
목숨보다 소중한 엄마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백사라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었다.
“은결 씨가 원하는 바닥이 어디든 거기까지 떨어져 줄게요…….
예쁘진 않더라도 아주…… 우습게.”
제게 복수하는 약혼자에게 무릎 꿇고 매달리는 짓조차도.
“실컷 구경하고…… 대신 나 좀 살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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