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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오 저
9,600원
2025-12-19
로맨스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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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 오메가, 심지어 도박꾼. 홍사리 인생은 빈말이라도 아름답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진흙탕을 구르는 처지라도 지키고 싶은 것쯤은 존재했다.
설령 그게 몇 푼 안 되는 어린 날의 추억일지라도.
맑은 눈동자, 다정한 웃음, 상큼한 향기, 조곤조곤한 목소리….
삶이 외로울 때마다 꺼내 든 설도윤과의 소중한 추억은 보물과도 같았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다는, 주제넘은 생각을 종종 하기도 했다.
“기다리다 좆 빠지는 줄, 자기야.”
하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설도윤은 14년 만에 기도회 소속 깡패가 되어 나타나 사리의 목숨줄을 쥐고 흔들었다.
살고자 한다면 녀석의 손아귀 안에서 얌전히 굴려져야 했다.
그런데, 그저 장난감처럼 굴리는 줄만 알았던 녀석이 제게 기이할 정도로 집착하는 순간부터…
무언가 어긋나도 단단히 어긋난 것을 느꼈다.
.
.
.
“내가 누구야.”
“흣, 도, 도윤…. 설도윤.”
“그래. 너랑 씹질하는 자지 새끼가 나야.”
“아, 앙!”
“다른 좆 물면 너 죽고 나 죽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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