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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연애사

비주류 연애사 19

6,200
상세정보
  • 소설 달홍시 6,200 2026-06-04 로맨스 전2권
  • 세상사 마음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꼽자면 당연 연애사였다.

    그놈의 ‘느낌’이 와야 시작되었던 연애는 끝내 모조리 실패했으며,
    마음처럼 되지 않는 연애고 짝사랑이고 전부 지겨워졌을 무렵.

    “…지금 뭐라고 했어?”
    “나 너 좋아해. 조은. 친구가 아니라 여자로서.”

    어느 무더운 여름밤, 덜컥 고백받아 버렸다.
    무려 13년 지기 소꿉친구이자 이상형과는 정반대인 남사친, 길경준에게.

    .
    .
    .

    조은에게 있어 ‘남자’보다는 ‘사람’에 가까운 길경준의 고백을 받아 줄 리 만무했으나,
    13년을 좋아해 왔다는 길경준은 좀처럼 포기를 몰랐다.

    “네가 나를 다르게 볼 수 있게 노력할게. 내가 노력할 테니까 기회라도 달라고.”
    “노력을 한다고? 뭘, 어떻게…?”
    “네가 나한테 마음 써 줬던 만큼, 나한테도 그럴 기회를 줘. 나도 네가 나를 보는 시선을 바꿔 보고 싶어. 어떻게든 잘해 볼게. 내가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아?”

    해 봤자 얼마나 잘하겠느냐는 마음에 수락했지만,
    하나같이 조은 맞춤형인 그에게 점차 남자로서의 호감이 느껴지려던 찰나-

    “좋아하는 여자한테 잘해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문 열어 주고 손잡아 주고 이런 것밖에는 생각이 안 나. 살면서 좋아해 본 여자가 너밖에 없어서 그런가 봐.”
    “…….”
    “그래서 어떻게 하면 네가 좋아할지 고민하고 있어. 내 기준은 너잖아.”

    제대로 스트라이크를 맞아 버렸다.
    그 탓에 조은도 과감히 선을 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너… 내가 여자로 보인다고 했지….”
    “…….”
    “그럼, 잘래?”

    비단 조은 또한 길경준과 더는 친구로 남을 수 없었기에.

    “후회 안 해?”
    “후회는 그때 가서 할게.
    “중간에 멈추는 거 없어. 멈춰 달라고 빌어도 못 멈춰.”

    그의 말대로, 이미 선을 넘은 이상 멈출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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