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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캐모마일숑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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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8
로판
전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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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의 시종이 될 수만 있다면 뭐든 할 용의가 있습니다.”
고급 향수와 시가의 매운 향으로 가득한 바다 위 호화로운 유람선.
캐롤린의 목표물이 거의 넘어오려는 찰나
뾰족한 부리의 매 가면을 쓴 장신의 남자가 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순식간에 클로델 백작을 놓친 캐롤린이 놀라 몸을 빼려 했지만
어느새 단단한 팔에 허리를 붙잡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왜 그자와 가까이하려는 거죠?”
“그쪽이 상관하실 일이 아닌 것 같은데요.”
뻔뻔한 사람.
연락도 없이 몇 년 만에 불쑥 나타나서 훼방을 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을 붙여 오는 염치없는 사람.
“이러지 말지.”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네요.”
남자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비에 젖은 숲처럼 짙은 초록색 눈이 절 옭아매듯 바라보는 것이 싫었다.
아름다운 샹들리에 불빛이 반사된 결 좋은 흑발마저 마음에 안 들었다.
이렇게 제 마음을 단번에 빼앗곤
또 소식 없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남자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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