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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분식

루비분식 19

3,500
상세정보
  • 봉나나 3,500 2025-09-10 로맨스 전1권
  • 엄마는 학교 뒷문 근처에서 분식집을 했었다.

    테이블 세 개를 다닥다닥 붙여 놓은 내부는 좁디좁았다.
    손님이 많은 편은 아니라 그 좁은 공간이 꽉 찬 적은 없었다.

    우리는 그야말로 하루 동안 번 돈으로 하루 동안 먹고살았다.

    금용은 그런 안타까운 분식집의 1등 단골손님이었다.
    금용은 우리 엄마가 만든 음식을 좋아했다.

    “아저씨.”
    “오빠.”

    언젠가 엄마의 김밥과 쫄면을 먹고 있는 그에게 물었다.

    “사람 죽여 본 적 있어요?”
    “뭐?”
    “들었으면서.”
    “질문이 너무 당혹스러워서 못 들은 척 한번 해 봤다.”

    행색은 컨텐츠 속의 깡패들과 다를 바 없는 그가,
    정말로 그런 일로 돈을 버는지 궁금했다.

    남자의 풍채를 보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 같았다.
    저렇게 커다랗고 험악한 몸뚱어리를 가져 놓고
    몸을 안 쓰는 것도 어떤 의미로 직무 유기이지 않나.

    이런 생각 너무 나쁜가.

    악의는 조금도 없는 순수한 궁금증이 해소되기까지는
    그다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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