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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아 저
7,200원
2025-07-10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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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영이 의서로 배운 상사병은 어쩐지 뜬구름 같은 병증이었다.
하나의 얼굴을, 하나의 마음을, 오직 그 사람만을 반복해 떠올리다 생기는 병.
마음에 둔 이 때문에 온몸이 병들 수도 있다니. 참 희한하기도 하다.
연모하는 마음이란 게… 대체 뭘까?
***
한열은 새삼스러운 광경에 문득 놀라 움찔했다.
이 땅에 혼인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았던가.
그러나 그에게 저런 평화로운 일상은 그저 남의 일일 뿐이었다.
누군가와…. 특히, 자신의 얼굴만 봐도 기겁을 하는 여인과 함께 사는 인생이라니. 그런 삶의 그림은 그의 머릿속에서 도무지 그려지지 않았다.
놀라 자빠져 우는 색시를 어르고 달래며 어떻게 평생을 산다는 말인가.
도끼라면 붙들고 힘으로 휘두르면 그만이지만, 혼인이란 것은 다른 문제 같았다.
***
“나는… 한열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통성명은 해야 할 듯해서. 사내가 급히 덧붙였다. 연영은 눈을 깜빡이다가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는 연영이에요.”
한열이 그녀의 이름을 조용히 되뇌었다.
연영… 영… 영이.
“…어여쁜 이름이다. 아니, 내 말은… 좋은 이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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