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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묘 저
7,000원
2025-04-18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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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소설에는 스토킹, 자살 시도 등 호불호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학교 광장 한복판에서 공개 고백을 당했다.
대학교 입학, 불과 3주 차였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매일 같이 쏟아지는, ‘오빠가’로 시작하는 메시지.
자취방까지 찾아와 못난고양이 목걸이나 쥐여 주는 가성비 미친 스토커.
[ 나만의 달님이 되어 주실래요? ]로 마무리되는 일곱 장짜리 연애편지까지.
기상천외한 구애에 시달리던 중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 하나.
“나랑 사귄다고 해.”
소꿉친구의 미친 소리라고 생각했지만, 효과는 굉장했다!
이제 아무도 나를 눈독 들이지 않을 거라고,
고백 공격 따위 당하는 일 없을 거라 안심했는데…….
“손잡자.”
“나 지금 네 남자친구잖아.”
“제가 초등학생 때부터 이솜이 좋아했거든요.”
점점 선을 넘어오는 가짜 남자친구 탓에,
졸지에 10년도 넘는 절절한 짝사랑의 주역이 되어 버렸다.
***
“그 선배 있잖아. 저번 주 회식 끝나고 우리 집 앞에 찾아왔던.”
커플링이 든 종이 가방을 손끝으로 두드리며 말문을 열었다. 내 석 달 치 생활비를 손가락에 끼고 다닐 생각에 벌써 눈앞이 아득해졌다.
“얼마 전에 뺑소니 당했대. 술 취한 채로 건널목 건너다가 차에 치였다더라.”
“그래? 비 오는 날에는 조심 좀 하시지.”
범은호는 안타까운 기색 하나 없이, 레몬수가 든 물 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런데 은호야.
비 오는 날이었던 건 어떻게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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