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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조 저
6,200원
2025-08-08
로맨스
전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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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이구나? 소문으로만 듣던 우리 집 바퀴벌레가.”
서경 그룹 차남의 입시를 맡게 된 2년 차 사원 윤담희.
하루아침에 가정 교사 신세가 된 것도 답답하지만.
“아마 오래는 못 있을 겁니다. 적당히 버티다 나가세요.”
장남 박도건의 냉대가 왜인지 더 서럽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남자가 자꾸만 눈에 밟힌다는 것.
마주할 때마다 얹힌 것처럼 가슴이 울렁이는 것.
결국 술에 취한 도건을 몰래 만지다 들키고 마는데…….
“벌레 보듯이 피할 땐 언제고.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부셨을까.”
“죄송, 죄송합니다. 그러니까 이것 좀…….”
“윤담희 씨는 허락도 없이 만져 놓고, 왜 나는 안 돼요.”
충동적으로 키스까지 한 뒤,
세 사람이 사는 별채에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실수라고 생각해요. 그럼 쉽잖아.”
***
담희가 고개를 내저으며 도건의 팔뚝을 붙들었다.
“천천히, 아, 조금만 천천히요.”
“이거보다 어떻게 더 천천히 합니까.”
“하실 수 있잖아요…….”
물기 어린 눈동자를 내려보자 동정심이 드는 게 아니라 가학심이 들끓었다.
애새끼들이나 할 만한 생각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픽 웃음이 새었다.
“이사님, 제발…….”
도건은 제 어깨에 올려놓은 다리에 입을 맞췄다. 오늘은 조금 봐줄까. 어차피 이 집에 사는 여자인데. 어디 갈 수도 없는 여자인데.
고민하던 도건은 담희의 다리 사이로 깊숙이 성기를 밀어 넣었다. 부탁대로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긴 했지만, 집요하게 담희를 훑는 그의 눈동자는 전보다 탁한 빛을 띠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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