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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오 저
10,300원
2025-05-23
BL
전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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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이 형, 나야.”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기억을 도려내려 애쓰며 의식적으로 잊고 살았던 하얀 얼굴.
그 애 이름이…….
“형, 나야. 선호.”
그래. 구선호.
10년간 완전히 잊고 살았던 이름이 튀어나와 일순 사고가 정지했다.
‘네가 어른이 되면 다시 만나서 그땐 진짜로 가족이 되자.’
눈앞의 남자를 보고 한정운은 의아하여 고개를 갸웃했다.
그도 그럴 것이 기억 속 열 살의 소년과 너무도 다른 모습의 남자가 서 있었다.
저 사람이 구선호라고?
저보다 머리 하나는 작았던 아이를 떠올렸던 한정운은
시선을 올려 봐야 할 정도로 키가 큰 남자를 향해 당황한 표정을 고스란히 내보였다.
10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선호가 돌아왔다.
여자 친구와의 결혼을 석 달 앞둔 겨울날에.
“나랑 한 약속 잊었어?
내가 스무 살이 되면 우리 결혼해서 진짜 가족이 되기로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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