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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새끼

범새끼 19

5,000
상세정보
  • 심약섬 5,000 2024-08-16 로판 전2권 979-11-7313-066-3
  • 그는 더 이상 범새끼가 아닌 한 마리의 수컷이었다.
  • ※본 소설에는 모유플, 임신 중 관계 등의 키워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아기라는 낯간지러운 호칭으로 불리기엔 너무나 장성한 사내였다.

    큰 키에 곰 같은 몸집, 손이며 발이며 육신을 구성하는 모든 게 죄 무식하게 컸다.
    그러나 외모는 마치 붓으로 그린 듯 섬세한 미남자였다.
    눈꼬리 끝이 살짝 처져 부드러운 인상을 주었고,
    매끈한 콧대는 산처럼 오뚝한 데다 도톰한 입술에는 야릇한 웃음기가 번져 있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홀리는 미모였다.

    그런 이가 제 반려에게만 보여 주는 미소는 황홀하기 그지없었으나
    정작 당사자가 이를 눈치채기에는 한참인 듯했다.

    “나한테는 묘희뿐이에요.”
    호운은 제 큰 몸을 구기다시피 해서 묘희의 품에 안겼다.
    묘희는 호운의 너른 등을 다독여 주느라 그의 샛노란 눈동자에 감추어진 집착을 알아채지 못했다.
    농밀하게 제 몸을 쓰다듬는 손길의 의미도.

    그는 더 이상 범새끼가 아닌 한 마리의 수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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