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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유다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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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15
로맨스
전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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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태는 제게 평생 완벽하고 다정한 오빠였다.
그에게 저와의 정략결혼 제안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꼬맹아, 아무리 정략이라도 결혼은 끌려야 하는 거야.
스물한 살짜리한테 내가 그 짓 할 맘이 들까. 침대는 덥힐 수 있고?”
조폭 집안의 아가씨 서연두와
조폭이라면 치를 떠는 반쪽짜리 재벌 이기태의
1년짜리 계약 결혼.
여자에겐 가족으로부터의 독립이,
남자에겐 회장이 내린 벌을 받아야 하는 게
이 이기적인 결혼의 목표였다.
하지만 스쳐 지나갈 인연이 되기엔,
우린 너무도 많은 세월을 함께해 왔다.
금기 앞에서 경고를 날릴 만큼.
“부부 관계, 그런 거 저도 할 수 있어요.”
“미래의 수의사 쌤이 동물들 흘레붙는 거 거하게 보셨나 봐.
근데 어떡하냐. 난 그것보다 더 날 것일 텐데.”
거짓말인 줄 알았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결벽적인 남자라는 걸 알았기에,
침대 위에서도 흐트러짐 하나 없이 정갈할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차 보낼게. 수업 째고 와.”
“그 뭣같이 무거운 가방도 좀 주고.
너 자꾸 그런 거 들고 다니면 예쁜 어깨 부러져. 그럼 그 짓 못 하잖아.”
“축하해, 네 남편 드디어 변태 됐어.”
어른스럽고 다정했던 우리 오빠 어디 갔지?
선을 넘은 이기태는 아내 한정으로 눈이 뒤집힌 개새끼였다.
근데 오빠 그거 알죠?
제가 기가 막히게 개를 잘 다루는 수의대생이라는 거.
“오빠가 평생 키워 줄게.”
“저는……. 자립이 목표입니다만?”
갑을 관계가 명확했던 이 결혼에, 어느 날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내가 다 질게, 돌아와.”
각자의 목표가 분명했던 이기적 결혼사가
이 기적 (같은) 결혼사가 되는 순간이었다.
일러스트: 메이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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