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가의 양녀인 자신이 오빠에게 폐가 되지 않으려면
결혼해서 집을 나가는 것만이 방법인 줄로만 알았다.
그게 오빠의 불씨를 지피는 일인 줄, 리리스는 정말로 몰랐다.
“입술을 벌려 주련, 리리? 오빠의 혀가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오웬이 입술을 맞댄 채 소곤댔다.
그의 노골적인 표현에 리리스는 방어적으로 입술을 말아 삼켰다.
두껍고 긴 손가락이 건반을 두드리듯 몸을 훑으며 리리스의 허벅지 사이로 들어갔다.
제 몸을 훑는 것만으로도 놀란 리리스는 말아 삼킨 입술을 토해 냈다.
오웬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제 혀를 밀어 넣었다.
아니, 쑤셔 박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우, 우응……! 읏!”
리리스가 혀를 안쪽으로 말아 숨기는 만큼, 오웬의 혀가 뱀처럼 기어 들어와 빈 공간을 채웠다.
리리스는 더 이상 혀를 펼 수 없었다.
상체를 전부 탈의한 오웬이 씩 웃었다.
리리스는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코르셋을 한껏 조여 풍만하게 솟은 제 젖가슴을 두 팔로 감쌌다.
신랑이 벗었으니 그다음은 신부 차례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