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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 오는 소리

임이 오는 소리 19

5,500
상세정보
  • 달소 5,500 2024-08-02 로맨스 전2권 979-11-7313-060-1
  •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우수에게 단 하나 남은 해사한 추억, 정사헌. 그가 돌아왔다. 남자의 얼굴을 하고.
  • 온기라고는 없는 냉랭한 석녀(石女).
    죽을 의지조차 없는 마른 낙엽, 은우수.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우수에게 단 하나 남은 해사한 추억, 정사헌.
    그가 돌아왔다.
    남자의 얼굴을 하고.

    “불행을 구경하러 오신 분답게 이만 돌아가시지요.”
    “누이의 불행을 확인하러 온 게 아닙니다.”

    어린 사헌이 내민 손을 기꺼이 잡고 도망친 건 자신이면서,
    모조리 사헌의 탓으로 돌려 버렸다.
    지난 시간을 부질없고 치기 어린 것으로 만들어야 연옥에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지옥 문을 열고 사헌이 성큼 걸어 들어왔다. 예고도 없이.

    “저는 이제 어린애가 아닙니다.”
    “사람들이 나더러 뭐라는지 알고는 있니.”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지요. 누이가 아니면 어떤 여자도 제게 어울리지 않는데.”

    겨우내 얼었던 눈이, 함부로 헤집은 발길에 단단하게 다져졌던 눈이,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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