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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가면 무도회는

오늘 밤, 가면 무도회는 19

7,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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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다브랙 7,400 2025-07-14 로판 전2권
  • “시온? 어쩐 일이야?”
    “내 약혼녀가 또 외간 남자와 놀아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왔지.”
    “소문이, 정말 빠르구나?”

    반쯤 벗겨진 드레스를 추켜올리던 엘레노어가 교활한 웃음을 입가에 걸며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마치 직접 확인해 보란 듯이.
    그곳에는 시온의 기사 빌헬름이 셔츠의 단추를 채우고 있었다.

    *

    몬타냐 최고의 남자라 불리는 프레드릭 공작, 시온 프레드릭은
    몬타냐의 수치라 불리는 방탕하기 짝이 없는 엘레노어 로건의 추문에도 아랑곳 않고 약혼을 이어 나갔다.
    제 두 눈으로 목격했음에도 변함은 없었다.

    매번 바람을 피우고도 뻔뻔하게 파혼을 요구하는 엘레노어를 왜 시온은 버리지 않는가?
    시온에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시온은 회귀했다.
    이번이 세 번째 생이다.
    죽을 때마다 모든 것이 시작된 그 시점으로 회귀한다.

    엘레노어는 몬타냐 왕국 해방운동조직의 보스였다.
    그녀의 정부로 알려졌던 남자들은 모두 해방운동 조직원들이었고,
    시온을 밀어 내기 위한 난잡한 행각은 그를 지키기 위한 연극이었다.

    첫 번째 생, 황제를 살해한 엘레노어의 자결.
    두 번째 생, 극적으로 엘레노어를 구출하지만 참혹했던 대가.

    그리고, 세 번째 생.

    이번에야말로 엘레노어를 지키겠다고 결심한 시온.
    다시 ‘그 밤’을 향해 걸어가는 엘레노어.
    그녀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이번 생도 피로 끝날 것이다.

    오늘 밤, 가면 무도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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