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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여로 저
9,000원
2025-05-23
로맨스
전3권
979-11-7408-0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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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60~70년대를 배경으로 하였으며 실제 역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신분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서나희는 아가씨였고
구도학은 죄인의 후손, 서씨 가문의 종이었다.
어린 연인의 여린 마음은 둘의 관계를 용납할 수 없었던
나희의 조부의 손에 의해 갈가리 찢겼다.
“구도학…? 정말 너야? 나는 네가 죽은 줄 알고…!”
“죽을 뻔했지. 하지만 원래 우리 같은 상것 출신들은 질겨 가지고.
귀한 집안 아가씨께서는 모르시겠지만.”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구도학이 돌아왔다.
서씨 가문 빚의 채권자가 되어.
“쉽지 않겠지. 날건달 새끼랑 갑자기 혼례를 올려야 한다니까.
그간 오갔을 혼담과 비교하면 구더기를 생으로 삼키는 것과 같은 느낌이려나.”
나희는 그 누구도 아닌 구도학만 응시했다.
사랑하던 연인, 잊지 못하던 열매, 맺지 못한 설익은 첫정은 재난처럼 찾아와 재액처럼 앉아 있었다.
“무엇을 생각하든 그 이상을 각오해야 할 거야.
아가씨가 생각하는 것과 내 셈법은 아주 다를 테니까.”
‘너는 우리 집안을, 우리 나희를 해치고 말 거다.’
나희의 조부, 큰 어르신의 목소리가 구도학의 머리 위에서 쩌렁쩌렁 울리는 것 같았다.
“옛날부터 아가씨 찾아 데려오던 건 내가 제일 잘했거든. 이 개새끼, 구도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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