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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탠저린) 저
3,800원
2024-01-02
로맨스
전1권
979-11-7115-7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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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연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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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다시 만나는 거 아니래.”
이뤄지지 못해 더욱 간절했던 거겠지.
사랑이 아니라 추억이겠지.
농담처럼 건넨 약속 장소에서 운명처럼 재회한 옛 연인.
“그때 헤어졌으니까 네가 성공한 거라고.”
어렸고, 몰랐고, 서툴렀던 젊은 날.
현실에 부딪혀 어긋나버린 마음은
우리를 아프게 했고 자연스럽게 성장시켰다.
그래서 더 이상은 없다고 여겼다.
“이러지 마.”
“내가 왜 이러는지 알아?”
장난스럽지만 미련을 가득 담은 눈빛.
달라진 것 없이 여전한 너의 깊은 눈동자가
가슴을 뒤흔들고 머리를 어지럽힌다.
“우리, 다시 연애할까?”
감추듯 쌓아온 그리움을 내려놓고
너를, 나를 용서하며
끝내 마침표를 찍는 남녀의 <재회 연애>
_______본문 중______________
“난 그런 헛소리 안 믿어.”
“한 번 몸 섞고 나면 믿을걸.”
우리들이라고, 뭐가 더 특별할까. 사랑이란 다 똑같은 것이라고. 그런 동화 같은 결말은 네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환상이라고, 좀 더 확실하고 저급한 말로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
그렇게 웃으며 넘길 생각으로 돌아섰지만 그 길을 이원이 침착하게 그러나 위협적으로 막아섰다. 고개를 들자 정면으로 시선이 꽂혔다. 대체 왜 이러느냐고 눈빛으로 소리쳤다. 녀석은 잠시 웃더니 서늘하게 표정을 지우며 점점 그녀를 코너로 몰았다. 한 번도 느껴 본 적 없는 사나움이었다.
“지금 생각난 건데. 너랑 내 얘기로 영화를 만들어 볼까?”
“…….”
여자 주인공을 아주 나쁘게. 지금 너처럼.”
“마음대로.”
진서가 더 참을 수 없어 그곳을 벗어나려 했다.
“어디 가?”
그걸 이해할 수 없다는 것처럼 이원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도망가는 건 그 시나리오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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