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남자와 건드리는 물어 버리는 여자의 본격 입덕 부정 혐관 로코.
붙기만 하면 으르렁대던
법무팀 진돗개와 영업팀 싸움닭.
그들은 어느 날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데….
“별로였습니까?”
“그냥, 무식했다고 해 둘게요.”
문제는 그 대결 장소가 침대였다는 것.
당연하게 하룻밤의 실수로 흘려보내야 했다.
하지만 남자는 침대에서 유난히 그녀의 스타일이었다.
“솔직히 팀장님이랑 잤을 때 좋았어요.”
“만나보겠다는 뜻입니까?”
“잠만 잔다면요.”
욕망을 숨길 순 없어 그에게 파트너 제안을 했다.
이 관계를 적당한 거리로 유지할 거란 자만으로.
그걸 상대가 다른 목적으로 이용할 줄은 몰랐다.
“자다가 내가 좋아지면 어쩔 겁니까?”
“뭐, 그럴 일은 없을 것 같….”
“그땐 사귀기로 합시다.”
“……네?”
“내 조건은 그겁니다.”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남자와
건드리는 물어 버리는 여자의
본격 입덕 부정 혐관 로코.
<침대에서의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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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혹시, 진짜 저 좋아해서 이러시는 건 아니죠?”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이러는 남자도 있습니까?”
“그, 그걸… 지금 제가 믿을 거라 생각하세요?”
“못 믿어도 상관없습니다. 믿게 해 주면 되니까.”
남자는 불도저처럼 지선의 심장을 공략했다. 그러면서 한 발씩 그녀 앞으로 다가왔다. 놀라 뒷걸음질 치다 보니 그녀의 뒷무릎이 침대에 닿았다. 마치 그녀를 잡아먹겠다는 듯이 그녀의 코앞까지 성큼성큼 다가왔다. 먼저 덮치려고 한 건 그녀였는데. 상황이 자꾸만 계획한 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대리는 원하는 걸 얻어요.”
“…….”
“난 내 마음을 증명할 테니까.”
담백한 목소리라 그런지 그래서 더 진심 같았다. 속으면 안 돼. 넘어가면 안 돼. 지선이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깨물며 다짐하는데 부드러운 손길이 뺨에 닿았다. 훈재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내려 짧게 입을 맞췄다. 그의 눈빛이 묵직하게 가슴을 흔들었다. 아마도 이 눈동자엔 주술이 걸리는 것만 같았다. 지선은 훈재의 목에 팔을 휘감아 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