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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딸

가짜딸 15

8,200
상세정보
  • 진가언 8,200 2024-06-05 로맨스 전3권 979-11-7231-346-3
  • “유혜인 씨. 당신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환한 빛과 함께 구세주처럼 나타난 남자, 강시현. 혜인은 정말로 그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사람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 “유혜인 씨. 당신을, 도와주러 왔습니다.”

    환한 빛과 함께 구세주처럼 나타난 남자, 강시현.
    혜인은 정말로 그가 자신을 도와주기 위해 나타난 사람이라고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남자는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할 정도로 차가운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마치 화창한 날씨에서 급작스럽게 조우하게 된 검은 폭풍우와 같이.

    “빚이 꽤 많던데.”
    “…….”
    “내가 바라는 건 하나입니다. 그 여자인 척 20년 전 잃어버린 아버지를 대신 만나는 것.”

    마치 재밌는 이야기를 하듯 남자의 입꼬리에 미약한 웃음이 걸렸다.

    남자의 얼굴엔 타인의 비극 따윈 조금도 개의치 않는 비정함과 냉기만이 흘렀다.
    그 어디에도 사람이라면 응당 가지고 있어야 할 연민과 도의 따윈 보이지 않았다.

    “아버지 앞에서도 그렇게 예쁘게 울 수 있겠어요?”
    “…….”
    “죽어도 나와는 헤어질 수 없다고.”
    “…….”
    “그렇게 말하는 겁니다. 곧 아버지가 될 사람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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