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로운 걸 보면 사랑에 빠지는 습성이라 이런 첫 만남은 쥐약이야. 이왕 지독하게 끌릴 거, 당장 지금부터 좋아해도 됩니까?”
“위태로운 걸 보면 사랑에 빠지는 습성이라 이런 첫 만남은 쥐약이야.
이왕 지독하게 끌릴 거, 당장 지금부터 좋아해도 됩니까?”
얼굴 없는 전도유망한 화가이자 조폭 못지않은 흥신소 일원, 우하범.
부모를 살해한 원수가 어릴 때부터 잘 따르던 부모의 친우란 진실을 알게 된다.
“나는 신이 아니라, 네가 필요해. 어쩌면 네가 말하는 사랑보다 지독한 마음일 거야.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너와 사랑에 빠진 거나 다름없어.”
커다란 별채에 갇힌 부잣집 막내 아가씨, 성사월.
첫사랑을 잊지 못한 아버지의 야망을 이뤄 줄 도구로 태어났다.
ㅁ
상충하는 분노를 품고 만나게 된 두 사람의 공통점은 단 하나.
바로 사월의 아버지인 성현을 죽이는 것.
이 목표를 위해 두 사람은 주변인들의 이목을 피하고자 연인 행세를 한다.
“간단해요. 날 죽도록 사랑해 봐요. 거짓이든 진심이든 내 전부가 돼 줘요.
그럼 나도 사월 씨의 전부가 될게요.”
“피를 타고 흐르는 불행을 거쳐야만 너를 만날 수 있다면, 이 저주마저 사랑해 버릴 거야.
난 그럴 수 있어. 그럴 수밖에 없어.”
스물아홉, 세 번째 아홉수.
죽음을 각오한 복수였지만, 마지막이 다가올수록 서로를 향한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너를 무너뜨린 그 빌어먹을 게 다시 너를 세울 수도 있어.
그런데도 두 눈 시퍼렇게 뜨고 죽기만 기다릴래?”
서로의 유서가 될 완벽한 우울 속에서 피어난 애증.
이 애달픈 불길의 끝은 과연 어디에 다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