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사희건이었습니다

사희건이었습니다 19

3,000
상세정보
  • Hirachell 3,000 2025-02-12 로맨스 전1권
  • 우리는 곧 이혼하겠구나, 싶은 실패의 나날. 어느 순간부터 윤나엘의 지구는 멈추어 더는 자전하지 않았는데 오늘 화면 속 남편이 말했다. - 이제 그 종말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시간은 단, 5일입니다.
  • ※경고: 말이 하나도 안 됩니다. 좌뇌든 우뇌든 가동을 잠시 꺼주시길 바랍니다.

    — 속보입니다.

    푹푹 찌는 여름 날씨, 습한 바람,
    어항 속에 갇힌 듯 숨을 내쉴 때마다 습기가 느껴지는 공기, 시끄러운 매미 소리.
    그래. 귀청이 찢어질 것처럼 매미가 요란스럽게 울어대던 이른 아침이었다.

    — 우주항공청의 관측에 따르면, 거대한 행성 Nebula X-3이 우리 지구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습니다.

    1년이 지나고부터 부모 때문에 삐걱대던 결혼 생활.
    하루가 멀다 하고 싸우다가 서로 지쳐 등을 돌리고 잠을 청하던 2년 차.
    상황은 더 악화되어 각방을 쓰기 시작하고 대화가 점차 줄어들더니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의 마음을 조각내는 유리 조각 같았다.
    그러다 부부 사이의 대화가 완전히 단절되어 버린, 3년 차.

    우리는 곧 이혼하겠구나, 싶은 실패의 나날.

    어느 순간부터 윤나엘의 지구는 멈추어 더는 자전하지 않았는데
    오늘 화면 속 남편이 말했다.

    - 이제 그 종말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남은 시간은 단, 5일입니다.

    5일 뒤면 우리의 지구는 멈춘다고.

    5일 뒤면 정말로 우리의 지구는…….

    완전히 멈춘다고.

    삽화 : DELT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