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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스

엑시스 19

7,800
상세정보
  • 교결 7,800 2024-05-15 로맨스 전2권
  • 섶을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 운명, 부나방과 같은 팔자, 깡패새끼다운 명운이다.
  • *본 작품은 신체적 폭력 및 강압적 관계, 대가성 관계 등 비윤리적이고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다수 포함돼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빚에 매여 갇혔거나, 빚쟁이들을 피해 오갈 곳이 없어 숨었거나.
    어떤 경로로 왔든 다른 선택지가 없는 여자들.

    이 시궁창 같은 곳에서 살길을 찾아, 어떻게든 사람처럼 살아보려,
    매인 목줄을 풀고 족쇄를 벗어던지고 도망가 본 적 숱했다.
    도망은 항상 실패를 동반하였고,
    실패는 무기력을 낳아 그녀에게서 의지를 앗아갔다.

    “저, 좀 도와주시면 제가 어떻게든 꼭 사례, 하겠습니다. 부탁드려요.”

    쓰레기 같은 말을 무덤덤하게 지껄이는 깡패에게 도와달라 부탁을 하는 게 말이나 될까.
    하지만 그녀에게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녀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버릇이 씹창이네. 우리 앞으로 오래 볼지도 모르는데 내가 너무 말랑하게 대했나 보다?”

    사채업으로 이 바닥을 휘어잡은 거친 성정의 남자와

    “도망가.”
    “…….”
    “뭐 해, 기회 주잖아. 가.”

    무욕한 얼굴로 서늘한 분위기를 풍기는 또 다른 남자.

    “5분.”

    도와달라고 한 게 잘한 선택이었을까.
    두 남자 사이에서 더 깊은 구렁텅이로 발을 담근 건 아닐까.

    진창 속에서 갖은 오물이 묻어 꾸덕꾸덕해진 심장이 이상하게 자꾸 요동쳤다.
    자꾸만 알 수 없는 파동이 그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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