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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소예 6,000 2024-12-24 로맨스 전2권
  • 나는 호텔을 지키고 싶은 걸까, 연인을 지키고 싶은 걸까. 그것도 아니면 이번 사건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싶은 걸까. 그리고 그 남자는 내게 왜 갑자기 집착하는 걸까.
  • 우리는 목적이 분명한 결혼을 했다.
    그러니 혼담이 오갈 때쯤, 오래 만난 연인이 있다는 통보에도 아랑곳없이 반지를 골랐겠지.

    결혼 이후, 단 한 번도 언성 높이는 일 없었던 남자는 지나칠 정도로 허용적인 데다가, 기이할 정도로 관대했다.

    누군가, 그들의 34층 스위트룸에서 추락하기 전까지는…. 분명 그랬다.

    “나는 어제 내 아내가 내연남 자지 빨아 주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어.”
    “그 입 좀 닥치지…?”
    “이화야, 네 도움은 필요 없어. 그러니까 얌전하게 네 강아지랑 내 집에서 소꿉놀이나 하고 있으면 돼.”

    내가 다 알아서 해.

    오만한 눈빛의 남자는 그녀의 자존심을 철저하게 자근자근 짓밟은 뒤 이만 몸을 일으켰다.
    기분 나쁘고 짜증이 치민다.
    마치, 그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나는 기분이었다.

    나는 호텔을 지키고 싶은 걸까, 연인을 지키고 싶은 걸까.
    그것도 아니면 이번 사건에서 나 자신을 지키고 싶은 걸까.

    그리고 그 남자는 내게 왜 갑자기 집착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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