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써 본 장문의 글이라곤 자기소개서가 전부인 정세주. 어느 날, 그는 공대생의 신분으로 독서 클럽에 가입한다.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사유는 짝사랑. 아니, 첫눈에 반한 첫사랑. 말랑거리는 감정들이 부딪치는 곳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웃는 듯 마는 듯 묘한 얼굴의 작가, 이연희. 읽기 어려운 누나.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및 물리적 폭력과 같은 장면을 일부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살면서 써 본 장문의 글이라곤 자기소개서가 전부인 정세주.
어느 날, 그는 공대생의 신분으로 독서 클럽에 가입한다.
“정말 올 줄은 몰랐는데.”
사유는 짝사랑. 아니, 첫눈에 반한 첫사랑.
말랑거리는 감정들이 부딪치는 곳은 난공불락의 요새다.
웃는 듯 마는 듯 묘한 얼굴의 작가, 이연희.
읽기 어려운 누나.
“들어왔다가 가. 비 맞으면 감기 걸려.”
노골적인 시그널, 예상되는 뻔한 전개.
알면서도 넘어간 건 확신했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라고.
그러나,
“누나한테 난 뭐예요?”
“뭐여야 해?”
“나랑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서른 번도 넘게 잤어요?”
“그걸 세고 있었어?”
오독했다. 그것도 완전히.
“넌 참 이상해. 남자란 족속들, 섹스하고 나면 다 가진 것처럼 으스대던데. 너는 왜 다 뺏긴 것 같은 얼굴을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