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솜은 이십팔 년 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게 되었다. 큰 좆이 취향이었던 거다.
‘좀 자주 보자’는 안부 문자를 ‘좀 보자^^ 자지’로 오타 낸 건
맹세코 은솜이 의도한 바가 아니었다.
“……구, 구성현?”
이때다 싶은 성현은 해외 출장이고 뭐고 나타나더니 바지 버클을 풀어 버렸다.
놀란 심정을 어쩌지 못하고 마주한 이십 년 지기 소꿉친구의 아래에서 어른거리는 건,
…그저 감탄만 나왔다.
“내 자지가 마음에 안 드나 봐. 보고 싶었는데 까 보니 별로야?”
그럴 리가.
두껍고 탄탄한 허벅지 사이에, 조금 과장해서, 팔뚝을 대고 있는 걸로 착각할 크기.
성현의 성기는 바나나처럼 살짝 휘어 있으면서도 동양인의 것이라고는 보기 힘들 정도로 거대했다.
그의 대물을 처음 보는 순간 은솜은 이성이 뚝, 끊어졌다.
은솜은 이십팔 년 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의 성적 취향을 알게 되었다.
큰 좆이 취향이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