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엮이기 싫은 남자라고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입을 맞추게 된 건 왜일까. “재규 씨. 아까 그 일이요. 그냥 가벼운 사고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황급히 무마하려고 하는 봄이를 보며 재규가 피식 웃었다. “그래. 계속 튕겨 봐라. 내 기다리는 거 잘합니다.” 아무래도 그는 사고로 치부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네 살 차이면 궁합은 안 봐도 되겠네.”
이런 작업 멘트를 학부모에게서 들을 줄은 몰랐다.
봄이네 반 학생인 선한결의 삼촌, 선재규는 여러모로 독특한 남자였다.
학부모 상담에 와서 이상한 소리나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