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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줄 보호자가 살인마뿐이다

지켜줄 보호자가 살인마뿐이다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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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참람 3,000 2023-05-03 로판 전1권 979-11-6938-836-8
  • 여자는 그에게 대가를 두둑이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원하는 만큼 두둑하게, 대가를 받아 갔다.
  • 그들은 그악스러운 살육의 현장에서 만났다.
    사방에 흩뿌려진 사람의 피. 발 디딜 틈 없이 겹쳐 있는 사람의 육체.

    모든 것을 끝낸 살육자가 떠나려는 순간,
    냄새나는 고깃덩이 사이에서 웅크리고 있던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제발 절 데려가 주세요!”

    비쩍 마른 몸뚱이와 산발이 된 머리, 꼬질꼬질한 옷차림의 곧 쓰러질 듯한 여자애.
    그러나 그녀의 차림새가 어떻고, 사연이 얼마나 기구하든 남자가 상관할 바 아니었다.

    마체테를 든 남자가 오른손에 힘을 주었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여자는 어색하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면서 남자의 두건 안 눈동자를 올려다보았다.

    넘어와라, 넘어와라.
    속으로 간절히 외며, 회심의 대사를 날렸다.

    “대가는 두둑이 치를 수 있어요.”

    여자는 그에게 대가를 두둑이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원하는 만큼 두둑하게, 대가를 받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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