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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Once)

원스(Once) 19

18,800
상세정보
  • Joy 18,800 2023-11-14 BL 전5권 979-11-7115-542-2
  • “아직 내가 원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네.”
  • ※ 성기의 저속한 표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가을 햇빛이 화창한 오후, 가이 마이어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첫째, 지금 이마를 맞댄 이 녀석, 야녹 비숍과는 친구 아닌 친구다.
    둘째, 둘은 남다른 이유로 아마추어급의 포르노를 찍어야 한다. 가이는 방금 친구 아닌 친구의 성기를 빨았다.
    셋째, 겉으론 밝힐 순 없지만, 사실 가이는 이성애자다.

    *

    현대 영국 런던.
    명문가 자제인 가이 마이어는 자신의 비열한 가족을 소소하게 골탕 먹이고자 졸업 기념 파티에서 작은 거짓말을 한다.

    “저는 게이입니다. 제가 야녹, 저 친구를 좋아하거든요. 저 혼자만이긴 하지만 오래됐습니다.”

    그러나 그 거짓말로 인해 가이는 바닥까지 추락하게 되고, 지저분한 해크니 뒷골목을 전전한 끝에 3년 만에 경찰과 SIS 요원이 된 옛 동창들과 재회한다.

    “아직 내가 원할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네.”

    그는 지난 몇 년간 가이가 몇 번이나 꿈처럼 상기했던 야녹 비숍이었다.

    친구인 윌리엄의 부탁과 복수를 위해 가이는 자신을 증오하는 야녹과 함께 잠입 수사를 펼치게 되고, 그를 위해서는 야녹과 포르노를 찍어야만 하는데….

    “너야 좋겠지. 하지만 내가 너에게 흥분할 리 없잖아.”

    가이에게 밀착된 그의 숨소리와 피부가 뜨거웠다.
    야녹의 탐하는 시선, 그러면서도 왠지 그런 자기에게 혐오를 느끼는 듯 울컥하는 눈길이 가이의 입술을 맴돌았다.

    그의 회청색 눈빛.
    더러운 창부, 혹은 유일한 구원자를 보는 듯한 처절하고도 열렬한 눈빛.
    가이는 야녹의 그 이해되지 않는 시선들이 불편했다.

    이 모든 것은 거짓말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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