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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러쉬 오버테이크 러브(Crush Overtake Love)

크러쉬 오버테이크 러브(Crush Overtake Love) 19

17,200
상세정보
  • 에디파 17,200 2024-10-18 BL 전4권
  • ※ 작중 인물, 지역, 단체, 기업명 등은 실제와 무관함을 밝힙니다.
    ※ 작중 F1 규정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모터스포츠 선수 요한은 불법 레이싱에 휘말린 사람을 구했다.
    정확하게는 사람과, 이름 모를 예쁜 신차를 구했다. ‘로즈 프리미엄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차를, 그리고 그 차에 탄 억만장자 로즈를.
    그렇다, 억만장자.
    차에 타고 있던 사람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셀러브리티였다. 로즈라는 애칭만큼이나 비현실적인 외모의 소유자, 막시밀리언 로젠베르크.
    로즈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 준 요한에게 보답하기 위해, 파격적인 제안을 건넨다.
    “헤이워드, 모두가 당신을 내 기사라고 부르는 사실에 대해서는 알고 있나?”
    “어, 네. 보긴 봤….”
    “그렇다면 나도 예의 정도는 차려야겠지. 브라이언 레빈? 여태까지 나눈 말을 종합해 봤을 때, 헤이워드의 말을 해석하자면 F1에서 뛸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가장 적절한 보답일 거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가능하겠어?”
    “제가 알기론… 가장 최근의 페이 드라이버가 팀에 9천만 달러를 꽂아 주고 3년간의 시트를 보장받은 것으로 압니다.”
    “그래? 얼마 안 되네. 하나 사 줘.”
    9천만 달러가 얼마 안 한다고? 이 사람은 정말 미친 게 아닐까?
    당연히 요한은 면전에서 거절했다. 그건 너무 말도 안 되는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그 좋은 기회를 제 발로 걷어찬 불운의 상징이자, 카 브레이커인 요한은 난데없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하고 만다.
    그런 요한에게 손을 내민 사람은, 이전 소속팀 스쿠데리아 웰링턴의 회장.
    “세 번째 팀을 인수하려고 해. 시트 자리를 하나 확보했지. 물론, 나도 알아. 요한, 스쿠데리아 웰링턴으로 돌아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말이야.”
    F1 데뷔 자격을 갖춘 요한을 몇 년이나 테스트 드라이버로 처박아 둘 땐 언제고, 이제 와서 왜 이러시는데요? 내가 유명해져서? 아니면, 웰링턴과 앙숙으로 유명한 로즈를 구해서?
    되찾고 싶은 자존심과 F1 드라이버라는 꿈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요한. 하지만 뜻밖에도, 그 팀을 인수한 사람은 웰링턴이 아니라 로즈였다!
    “내가 널 우리 팀의 드라이버로 데려오려는 이유? 내가 너한테 시킬 건 하나밖에 없어. 달려, 달려서 이겨. 차가 부서지든 말든, 넌 가장 빠르게 달려야 해. 그리고 트로피를 가져와. 요한 헤이워드, 넌 그럴 수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에 난 지금 투자하는 거야.”
    심지어 요한에게 이유 없는 호의를 베푸는 것도 아니라, 드라이버인 요한 헤이워드의 실력을 인정해서!
    “요한 헤이워드. F1 드라이버가 되고 싶다는 말, 아직 유효해?”
    “감사합니다! 계약서 주세요, 바로 서명할게요.”
    “계약서 확인도 안 하고 서명하겠다고? 나를 주인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면 어쩌려고?”
    “할게요, 주인님!”
    “헤이워드, 짖으라면 짖겠다?”
    “그럼요, 멍멍.”
    레이싱에 휘말렸던 피해자 로즈와 그를 구한 기사 요한. 그리고 이제는 로즈 모토릭스 레이싱의 오너와 드라이버로 바뀐 두 사람.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갈수록 달라지게 되는데….

    “그게 말이죠, 주인님. …손 좀 빌려주실래요?”
    또다, 또. 로즈의 표정이 이상하게 바뀌었다.
    “너 또 내 손 잡고 멋대로 주물럭댈 거지.”
    “음… 그게 그렇게 말하면, 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네, 아니요. 둘 중 하나로 대답해.”
    “…네!”
    그런 요한을 바라보던 로즈는 반대편으로 고개를 홱 돌려 버렸다. 뺨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이건 요한이 사람을 오해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명백한 징조였다. 로즈는 결코 바보가 아니었다. 경기에 나가기 전 찾아와서 사람 손을 잡고 주물러 대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밖에 없었다.
    로즈는 문득 묻고 싶었다. 왜 만지려고 하는 거냐고. 굳이 만질 거면, 손 말고 다른 데도 있지 않느냐고. 손도 이렇게 덥석덥석 내주는 사람이 다른 건 안 내줄 것처럼 보이기라도 하는 건가? 저번에는 남의 뺨을 잘도 쥐더니.
    “…잘 생각하고 대답해. 정말 손이면 돼?”
    “네, 완전 충분하죠!”
    로즈는 은근슬쩍 자신의 손을 매만지는 요한의 표정을 살폈다. 요한은 정말이지 아주 행복한 얼굴이었다. 아니, 행복하다 못해 흡족해 보이기까지 했다. 덕분에 로즈도 몹시 너그러워졌다.
    물론 로즈는 절대 모를 것이다. 요한이 왜 자꾸 자신의 손을 잡고, 만지고, 행복해하는지.
    ‘…토템.’
    행운의 신도 사랑하는 남자라는 미국 최고의 셀러브리티. 요한은 로즈의 손을 붙잡고 간절하게 빌었다.
    ‘타이어가 펑크 나지 않게 해 주시고, 엔진이 터지지 않게 해 주시고, 뒤차가 저를 들이받지 않게 해 주세요.’

    돈을 쓰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인 억만장자 로즈와 트랙을 달리는 것이 가장 쉬운 남자 요한의 화끈한 충돌, 추월, 그리고 사랑.
    Crush Overtak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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