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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연들

필연들 19

10,000
상세정보
  • 한소무 10,000 2023-10-21 BL 전3권 979-11-7115-371-8
  • “우리 어제 잤어?” “너, 혹시, …기억…. 어제, 기억… 안 나?”
  • 사고로 가족을 잃은 연유준은 어머니의 오랜 친구에게 거두어졌다.
    그리고 유준은 그들에게 세 가지 빚을 졌다.

    첫 번째는 이 집의 군식구가 된 것 그 자체.
    두 번째는 미대에 진학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받은 것.
    마지막으로는 친형제처럼 자란 서주원을 마음에 품어 버린 것이었다.

    보잘것없는 짝사랑을 가까스로 숨겨 오던 어느 겨울날.
    술에 취한 탓일까, 아슬아슬하게 일렁이던 마음이 끝내 범람하며
    유준은 더 참지 못하고 주원에게 먼저 입을 맞추는데….

    *

    “우리 어제 잤어?”
    “너, 혹시, …기억…. 어제, 기억… 안 나?”

    한 단어 한 단어를 힘겹게 내뱉으며 물었으나 유준은 본능적으로 답을 알았다.
    혼란스러워하는 표정과 딱딱하게 다물리는 입술.
    주원은 제법 사나운 낯빛으로 유준을 응시했다.

    “우리가 사귀기로 했어?”

    주원은 쐐기를 박았다. 그는 어젯밤에 대한 기억이 한 조각도 없노라고.

    새하얀 눈이 쏟아지던 크리스마스이브.
    돌이킬 수 없는 밤을 보낸 두 사람은 점차 깊은 관계의 틈으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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