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도서는 판매 중지 후 재출간된 작품으로, 2020년에 기출간된 도서와 동일하니 구매에 참고 바랍니다.
목이 따끔거렸다.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목덜미에 손을 대면 잇자국이 느껴졌다. 홀린 듯이 고개를 숙인 나는 눈물을 삼켰다.
머리카락에 가려진 몸에 정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더러워진 시트와 고통을 호소하는 허리까지.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쾌락에 흐느끼던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거 꿈이죠?”
“아니?”
“아니요.”
“꿈이라고 해주세요, 제발!”
아무리 신앙심이 쥐뿔도 없었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이건 정말 아니었다! 난데없이 그런 꿈을 꾼 이유가 있었다.
“어떡해, 나 이제 죽으면 지옥에 갈 거 아냐……!”
“걱정하지 마, 지옥에 떨어지면 내가 잘 데려다가 예뻐해 줄 테니까.”
“그런 무시무시한 말을 하다니!”
하일리게가 웃으며 한 말에 빽 소리를 지르며 무방비하게 있던 그의 머리카락을 강하게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