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나라의 5황자 진연.
황궁 내 눈엣가시였던 연은 이무영네 집에 데릴사위로 들어가 어린 시절을 보내게 된다.
“읏… 흐어엉…. 나를, 읏, 이 집으로 데려온 연유가 무엇이냐?”
“…….”
“폐하께서 그러셨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은 나 때문이라고…. 내가 재수 없는 아이라서, 그래서 그대도, 그대들의 가족들도 어쩔 수 없이 나를 데려온 것이라면….”
“황자 마마를 모신 것은 저의 뜻이었습니다. 정말로 마마께서 이 집에서 한 가족처럼 잘 지내길 바라고 있습니다.”
“훌쩍, 한 가족처럼…?”
애정에 굶주려 있던 연은 든든하고 다정한 무영에게 마음을 열어 가고,
무럭무럭 자라나는 연을 보며 무영은 묘한 기분에 휩싸여 간다.
그리고 십수 년이 흘러 연이 성인이 되던 해.
오랜 시간 키워 온 둘의 마음이 드디어 통하는가 싶었건만,
복잡한 정쟁에 휘말리며 두 사람은 한 차례 이별을 겪게 되는데.
“흐어엉…….”
“마마께서 이리 우시면 제가 마음이 아파 떠날 수가 없습니다.”
“내일 너를 배웅할 때는, 읏, 내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웃으면서 보내 줄 것이다.”
“아프지 말고 몸 건강히 잘 계십시오.”
“반지도 나눠 끼웠으니 이제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말 같은 건 하지 말거라.”
“최대한 빨리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