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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죄를 사하여

우리의 죄를 사하여 19

6,700
상세정보
  • 고하나 6,700 2025-09-01 로맨스 전2권 979-11-7408-582-5
  • 그 남자, 아니 그 새끼가 쓰레기라는 건 듣자마자 알았다.

    시작은 사소한 호기심이었다.
    두 번의 파혼 전적이 있는 동생의 약혼자가 어떤 사람일까, 하는.
    차갑지만 다정하고, 강인하지만 우아한 남자.

    “나랑 잘래?”
    “싫어.”
    “쓸데없이 자존심 세우는 건 취향이 아닌데, 오늘은 그런 게 끌리네.”
    “…….”
    “정말 나랑 잘 생각 없어요?”

    그러나 직접 만나 본 남자는 소문대로 다정한 쓰레기였고,
    가볍고 악한 본성을 숨길 생각도 없어 보였다.

    하지만 우희에겐 남자가 필요했다.
    이 남자가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수였으니.

    그렇게 가면을 쓰고, 스스로를 속이며 남자의 사랑을 갈구했다.

    온통 거짓뿐인 연애의 시작이자,

    “좋아. 좋아해. 좋아해.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해….”
    “계속 좋다고 해 봐. 실컷 예뻐해 줄 테니까.”

    결국엔 죄가 될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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