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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강 저
8,900원
2023-10-04
로맨스
전2권
979-11-7115-2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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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숙생 안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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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다시 만났다. 친구의 장례식에서.
“하숙생 안 필요해?”
“친구 죽고 겨우 한 달이나 됐을까. 그 남편을 집에 들이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스무 살. 구질구질한 더부살이를 끝내며 원망도, 서러움도, 첫사랑도 모두 버리고 나왔다.
그리고 스물일곱. 친구의 죽음과 함께 첫사랑이자 친구의 남편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튕기기는. 마음 설레게 다 해 놓고.”
“이 아저씨가 진짜…….”
자연스럽게 거짓말도 하고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앞에만 서면 열일곱의 한이재로 돌아가 버린 것만 같다.
“아저씨가 여기를 떠나는 날, 그땐 나도 완벽하게 다 지울 거야. 독종 한이재, 몰라?”
“하.”
“그리고 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나는 아저씨보다 잘 살 거니까.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나 이혼하고 와도 소담이가 같이 살아 주겠대.
그러니까……,이게 옅어질 때까지만.”
“재야.”
“아저씨, 이 상처 나을 때까지만. 우리 여기 같이 있는 동안만……. 그냥 그러자.
하고 싶은 대로……. 나 절대, 후회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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