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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인 눈은 엄청나게 무겁다

쌓인 눈은 엄청나게 무겁다 19

23,100
상세정보
  • 탄밤이 23,100 2023-07-14 BL 전7권 979-11-7115-017-5
  • 이 새끼를 진짜 어떡하면 좋지?
  • 주윤은 동기인 현재경이 걸핏하면 시비를 걸고 귀찮게 해 피곤하다.

    “네가 남 열받게 하는 데에 정성 들이는 고상한 양아치인 건 알겠거든?
    …알겠는데, 나는 좀 빼고 해라. 기분 더러우니까.”
    “…….”
    “나는 너 같은 놈이 딱 질색이야.
    아마 네가 그대로 성별만 바뀌었어도 난 널 싫어했을 거다.”

    쥐새끼 하나 지나가지 않는 침묵 끝에 현재경은 잘생긴 얼굴로 말했다.

    “나도… 돈 준대도 너랑은 못 하거든?”
    “어, 고맙다. 드디어 의견이 맞는 게 하나 나오네.”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나는 원래 남한테 일부러 못된 말을 하는 인간이 아니다.
    그냥 짧은 시간 동안 현재경에게 쌓인 게 많았을 뿐.
    좀 드라마틱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경이 나를 이렇게 만든 거다.

    “재경이 아프다는데?”

    그런데… 내가 너무 심했나?

    등 떠밀려 찾아가 보니 녀석은 퉁퉁 불어 터지고 홍조가 올라온 게 꼭 운 것 같은 얼굴이었다.

    설마, 숙취겠지.
    그러고 보면 그 자식은 꼭 나랑 입씨름한 다음 날에 학교를 빼먹는 것 같다.

    사사건건 제멋대로에 열받는 자식이지만, 이상하게 안 보이면 신경 쓰여 미치겠다.

    “우리 이제 진짜 친구지?”

    그 와중에 외모만은 미치도록 취향인 자식.
    이런 자식을 진지하게 평생 반려로 데려갈 사람은 나 말고는 없을 게 분명했다.

    “성격 한번 좆같네.”

    그렇게나 싫었는데 어느새 붙어 다니고, 마침내 친해졌나 싶으면 저만치 멀어지고.

    이 새끼를 진짜 어떡하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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