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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굴

토끼굴 19

12,000
상세정보
  • 소조금 12,000 2023-04-08 BL 전4권 979-11-6938-759-0
  • “그, 그런 말 하지 마. 나를 좀 아껴 써주면 안 돼…?”
  • ※ 외전2에는 수인 및 원홀투스틱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 외전3에는 기억 상실 소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서 이용에 참고 부탁드리겠습니다.

    술에 취해 오래 좋아했던 고운하와 잤다.
    그런 줄 알았는데, 제가 잔 게 수영 선수인 그의 동생 고산이란다.

    쓰레기, 난봉꾼, 양심 팔아 다 얻은 놈, 껍데기보다 못한 알맹이 등등.
    여러 가지 화려한 별명을 가지고 있는 동생 쪽이라면 이건 그냥 우박도 아니고 자연재해다.

    “이상 성욕자!”
    “그 말 어제 배웠어?”
    “변태야!”
    “어. 나 그렇게 됐나 봐.”

    그런데, 그 자연재해가 상상 이상의 변태까지일 줄은!

    “욕조에 물 받아놨는데 거기서 하자.”
    “싫어. 감기 걸려….”
    “바보는 감기 안 걸려.”
    “내가 바보냐?”
    “너 감기 걸린 적 있어?”

    …없었다. 어떻게 된 게 빠져나가려 할수록 휘말리는 것만 같다.

    그런데 그렇게 매사 장난처럼 굴던 고산이, 어느 순간부터 숨도 못 쉴 정도로 금서를 조여 온다.
    마치 처음부터 작정했던 것처럼.

    “야. 나는 정말… 네가 이럴 때마다 목 조르고 싶어져.”
    “그, 그런 말 하지 마. 나를 좀 아껴 써주면 안 돼…?”

    양금서, 난 널 썩기 직전의 과일만큼 무르게 만들 거야.
    그럼 먹기에 아주 달겠지.

    양금서에게 고산이 자연재해였다고?
    요행이니, 운이니, 기도니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같은 건 모두 좋아하지 않는 고산에게 양금서는 루틴 밖의 행동, 궤도 밖의 이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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