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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리콰이티드 러브(Unrequited Love)

언리콰이티드 러브(Unrequited Love) every

7,000
상세정보
  • 하루가 너무 길다 7,000 2024-12-11 로맨스 전2권 979-11-7313-403-6
  • 아, 사랑이었구나.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거였구나.
  • 사랑받아 보지 못해서 상처를 주는 것밖에 몰랐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채은은 2년 전으로 돌아온 현실을 받아들이며 새롭게 다짐했다.

    그에게 사랑받기 위해 이전 삶의 지식을 끌어모아 그의 곁에 머물자고. 그러면 태오가 자신을 바라봐 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놓지 않았다.

    채은은 그의 눈에 띄기 위해 태오를 무작정 찾아갔다. 그리고 그토록 바라던 태오의 눈에 띄어 곁에 머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 시작은 사랑이 아닌 독이었고 운명은 비웃듯이 자신을 짓밟았다.

    “왜요, 내가 김채은 씨한테 감정이라도 생겼을까 봐 기대했나 봅니다.”
    “……부회장님.”
    “몸의 상성은 잘 맞아서 그건 마음에 들긴 했는데.”

    그의 서늘한 눈빛에 채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말을 내뱉는 순간, 그에게 눈물을 보일 것 같아서.

    “그런데 어쩌지.”

    태오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잡았다가 놓으며 입매를 뒤틀었다.

    “나는 너를 도구 그 이상 이하도 생각해본 적 없는데.”

    이번 생은 사랑받을 줄 알았던 그에게 또다시 버림받았다.

    헛된 기대였고 바람이었다. 채은은 태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영원히 그의 세상에서 사라지기로.

    “다시는 부회장님 눈에 띄지 않겠습니다.”

    그의 아이를 품은 채.

    ***

    부정하고 부정했다. 다른 여자도 아닌 김채은을 좋아하게 될 일은 없을 거라고.

    하지만 그녀가 떠나고 나서야, 제 어리석음을 깨달았다.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나란히 걷고 있는 그녀의 부푼 배에 이미 늦어 버렸음을 알았다.

    처음으로 태어나 절망이라는 걸 맛봤다.

    태오는 손으로 눈두덩이를 가리며 정신 나간 사람처럼 미친 듯이 웃었다.

    아, 사랑이었구나.

    나는 너를 사랑하는 거였구나.

    [언리콰이티드 러브(Unrequited Love): 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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