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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이없는K 저
                                    
                                    
                                    
                                    
                                        7,500원
                                    
                                    
                                    
                                    
                                        2023-03-27                                    
                                    
                                    
                                    
                                        BL
                                    
                                    
                                    
                                        전3권
                                    
                                    
                                    
                                    
                                        979-11-6938-7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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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긴긴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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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살,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주진우와 처음 만났다.
 
 아버지 친구의 아들이었던 그는 내 볼을 꼭 꼬집는 것처럼 붙잡았다 놓더니,
 잡았던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살살 매만지며 말했다.
 
 “이제부터 우리 집에서 살자.”
 
 내게도 우리 엄마 아빠가 있는 집이 있는데 어쩌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나도 모르게 내 볼을 쓸어내리는 손바닥에 얼굴을 부비며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불행하고 우울했을 내 어린 날은 형 때문에 구원받았다.
 내게 삶을, 존재를 부여해 준 사람이었다.
 
 “눈치채셨잖아요. 그날, 경찰서에서.
 역겨우면 역겹다고 하셔도 돼요. 저도 제가 역겹거든요.”
 
 그런 내 이기적인 사랑에는 형이라는, 동생이라는 단어조차 칼이 되어 심장을 찔렀다.
 그의 다정함에 도리어 메마르는 해진은 이제 그만 숨을 쉬기로 했다.
 
 “저 이제 형 동생 그만할래요….
 이제 그만할래요. 제발, 그만하게 해 주세요.”
 
 내 긴긴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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